욕실 업체 고르는 법, 타일 말고 방수를 물어보세요
2026-10-01 · 6분
욕실 업체를 알아보면서, 혹시 완공샷부터 보고 계시진 않나요?
타일이 어떤 색인지, 세면대가 얼마나 고급스러운지. 당연합니다. 큰돈 들이는데 예뻐야 하니까요.
그런데 스튜디오 세이렌이 현장에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조금 다른 데 있습니다. 욕실의 값은, 그 예쁜 사진 뒤에서 갈리거든요.

사진이 다 비슷한데, 뭘로 고르나
욕실 업체를 몇 군데 비교해 보면 곧 이런 벽에 부딪히실 겁니다. 완공샷이 다들 비슷하게 예뻐요.
그도 그럴 것이, 마감은 보이는 일이거든요. 타일 붙이고 조명 달고 색 맞추는 건 잘하는 곳이 많습니다.
진짜로 갈리는 건 그 아래입니다. 타일을 붙이기 전의 방수, 벽 속을 지나가는 배관, 바닥을 받치는 슬라브.
이건 공사가 끝나면 하나도 안 보입니다. 그래서 사진으로는 비교가 안 돼요. 비교가 안 되니까, 물어보셔야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욕실 업체의 실력은 완공샷이 아니라, 타일 아래 보이지 않는 공정에서 갈립니다. 문맥 없이 떼어 읽어도 맞는 말이거든요.
1년 뒤에 표가 나는 자리
조금 더 구체적으로요. 욕실 공사는 보통 이 순서로 갑니다. 철거하고, 배관 잡고, 방수하고, 그다음 타일·도기·마감으로 넘어갑니다.
여기서 앞쪽 절반이 '보이지 않는 곳'입니다. 이게 부실하면 1년 뒤에 표가 나요.
아랫집 천장에 얼룩이 번지거나, 옆방 걸레받이 근처에서 곰팡이 냄새가 돌거나. 멀쩡해 보이던 타일이 어느 날 '딱' 소리와 함께 들뜨거나요.
무서운 건, 드러났을 땐 이미 욕실 안쪽 깊이 진행됐다는 점입니다. 타일 한 장 갈아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물어보세요
자, 그럼 상담 때 뭘 물으면 될까요. 전문 용어를 외우실 필요는 없습니다. 몇 가지만 물어보셔도, 그 업체가 보이지 않는 곳을 어떻게 다루는지 감이 옵니다.
하나. 방수는 몇 번, 어떻게 하나요. 방수는 한 번 바르고 끝이 아닙니다. 스튜디오 세이렌은 도막 1차, 시멘트 액방, 도막 2차, 줄눈까지 네 겹으로 쌓습니다. 4차 방수란, 도막·시멘트계·도막·줄눈처럼 물을 막는 방식이 서로 다른 재료를 차례로 올려 물길을 네 겹으로 막는 공법입니다. 몇 단계인지, 왜 그렇게 하는지 설명이 나오면 됩니다.
둘. 타일 덮기 전에 담수 테스트를 하나요. 담수 테스트란, 방수 공정을 마친 바닥에 물을 채우고 수위를 기록한 뒤 24~48시간 후 그 수위가 내려갔는지로 누수를 판별하는 확인 절차입니다. 타일을 올리기 전에 하면, 새도 그 자리에서 바로 잡습니다. 덮은 뒤에 알면 다시 뜯어야 하거든요.
셋. 방수 공정과 책임 소재가 분명한가요. 연수를 앞세운 보증 문구보다, 어떤 공정을 어떤 순서로 지키는지,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지는지를 분명히 하는 곳인지를 보세요. 스튜디오 세이렌은 무하청 직영이라 견적 낸 사람이 그대로 시공까지 맡고, 담수 테스트를 통과해야 타일을 올립니다. 공정과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는 곳일수록, 그만큼 그 자리를 신경 쓴다는 뜻입니다.
넷. 하청을 주나요, 직영인가요. 견적 낸 사람이 그대로 시공까지 맡는지 물어보세요. 스튜디오 세이렌은 무하청 직영이라, 중간에 말이 바뀌거나 책임이 흩어질 자리가 없습니다.
다섯. 배관은 살리나요, 바꾸나요. 그 기준은요. 무조건 다 바꾸는 것도, 무조건 그대로 쓰는 것도 정답이 아닙니다. 집 상태를 보고 판단하는 기준을 가진 곳인지가 중요합니다.

이 몇 개에 막힘없이 답이 나온다면, 그 집은 보이지 않는 곳을 신경 쓰는 곳입니다.
좋은 답과, 머뭇거리는 답
답의 내용을 다 검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답하는 '태도'만 보셔도 됩니다.
좋은 답은 보통 구체적입니다. "이 댁은 샤워부스 쪽 바닥이 낮아서 거기를 먼저 잡겠다"처럼, 그 욕실을 보고 하는 말이 나와요.
머뭇거리는 답은 두루뭉술합니다. "다 알아서 잘해드린다"로 끝나거나, 화제를 빨리 타일 디자인으로 돌립니다.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히 해두겠습니다. 머뭇거린다고 나쁜 업체라 단정하시면 안 됩니다. 사람마다 설명이 서툴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보이지 않는 공정을 편하게 풀어주는 곳일수록, 나중에 마음이 덜 불안한 건 사실입니다.
완공샷만으로는 안 보이는 것
솔직히 말씀드리면, 요즘 욕실 완공샷은 어느 집이나 예쁘게 나옵니다. 조명 맞추고 각도 잡고 보정까지 하면요.
스튜디오 세이렌도 완공샷을 올립니다.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다만 보정된 한 장으로 방수가 몇 번 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덮이기 전 공정 사진을 따로 남깁니다. 도막을 올린 자리, 담수 테스트로 물을 가둔 바닥, 타일 아래로 지나간 배관까지요.
솔직히 이 사진들은 자랑거리로는 좀 약합니다. 화려하지 않거든요. 그래도 1년 뒤에 아무 일도 안 일어났을 때, 비로소 그 가치가 증명되는 자리라고 믿습니다.

저도 그 자리에서 다 답은 못 드립니다
여기서 제 약점도 하나 말씀드릴게요. 저도 상담 자리에서 모든 답을 시원하게 드리지는 못합니다.
특히 오래된 집은, 철거해서 바닥과 벽을 열어보기 전에는 슬라브나 배관 상태를 단정할 수 없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철거 후에 상태를 같이 보고 정하시죠"라고 말씀드리는 일이 많습니다. 확답을 못 드려서가 아니라, 열어보기 전의 확답이 오히려 거짓이 될 수 있어서요.
이런 답이 답답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 마음, 압니다. 그래도 저는 그게 정직한 순서라고 믿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욕실 업체가 직영인지 하청인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견적 낸 사람이 시공까지 그대로 맡는지 물어보세요. 현장 책임자가 누구인지, 중간에 다른 팀으로 넘어가는지를 확인하면 됩니다. 스튜디오 세이렌은 무하청 직영이라 견적과 시공의 책임자가 같습니다.
Q. 욕실 방수는 무엇을 기준으로 보면 되나요?
연수를 앞세운 보증 문구보다, 방수를 몇 단계로 어떻게 잡는지와 책임 소재가 분명한지를 보세요. 스튜디오 세이렌은 4차 방수로 잡고 담수 테스트를 통과해야 타일을 올리며, 무하청 직영이라 견적자와 시공자가 같습니다. 보증 범위는 현장 상태를 확인한 뒤에 안내받으시면 됩니다.
Q. 타일 색이나 디자인은 언제 정하면 되나요?
방수와 배관 같은 보이지 않는 공정의 기준을 먼저 확인한 다음에 정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마감은 바꿀 수 있어도, 덮인 뒤의 방수는 다시 뜯어야 바꿀 수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