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욕실 리모델링, 색을 빼서 넓힌 욕실
2026-08-17 · 5분
"거실은 환한 흰색인데, 욕실 문을 여니 색이 확 가라앉아서 더 넓어 보이더라고요." — 방배동 레미안타워 30평대, 시공 후 들은 첫마디입니다.
방배동에서 30평대를 손보다 보면, 욕실에서 한 번씩 멈칫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거실은 비워서 넓혔는데, 욕실만 색이 제각각이라 좁고 답답해 보이거든요.
이 집도 그랬습니다. 집 전체를 흰색으로 비우기로 한 순간, 욕실을 어떤 톤으로 가져갈지가 마지막까지 남은 숙제였어요.
오늘은 그 욕실을 시공한 순서대로 적어보겠습니다.

처음 욕실을 열었을 때
철거 전, 기존 욕실을 먼저 들여다봤습니다. 30평대 욕실은 면이 애매합니다. 넓지도 좁지도 않아서, 색을 두세 가지 섞으면 금세 어수선해지거든요.
벽 타일 따로, 바닥 따로, 걸레받이 따로. 면이 자꾸 끊기면 작은 욕실은 더 좁아 보입니다.
그래서 이 집은 거실과 정반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거실이 흰색으로 비운 공간이라면, 욕실은 차분한 그레이 스톤 한 가지로 묶기로요.
철거하고 보니, 바닥이 문제였습니다
타일을 걷어내자 바닥 방수층이 드러났습니다. 오래된 30평대 욕실에서 자주 보는 모습인데요. 방수가 한 겹뿐이고, 배수구 주변이 미세하게 갈라져 있었습니다.
여기서 약점 하나는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슬라브 상태에 따라 바닥을 더 긁어내야 하면 보강비가 들 수 있습니다. 이건 현장을 열어봐야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이 집은 다행히 슬라브는 단단했고, 방수만 새로 잡으면 되는 상태였습니다. 아래 사진이 그 바닥 위에 그레이 스톤을 끝까지 두른 뒤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방수를, 네 번에 나눠 했습니다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길게 적고 싶은 부분입니다. 그레이 스톤 타일이 1년 뒤에도 들뜨지 않으려면, 보이지 않는 방수가 먼저 잡혀 있어야 하거든요.
저희는 욕실 방수를 네 단계로 나눕니다.
첫째, 바탕면에 도막 방수를 한 번 올립니다. 둘째, 그 위에 시멘트 액체 방수를 먹입니다. 셋째, 도막 방수를 한 번 더 겹쳐 올리고요. 넷째, 타일을 붙인 뒤 줄눈까지 방수성 자재로 마감합니다.
방수란, 한 번에 두껍게 바르는 게 아니라 성질이 다른 층을 겹쳐 쌓는 일입니다. 한 겹이 미세하게 갈라져도 다른 겹이 막아주도록요. 그 방수층 위에 바닥과 벽을 같은 돌로 마감한 모습이 아래 사진입니다.

방수층을 다 올린 뒤에는 물을 먼저 가둡니다. 24시간에서 48시간 동안 담수 테스트를 합니다. 아래층 천장에 물이 비치는지, 배수구 주변이 새는지 직접 확인하고요.
이 과정을 건너뛰면 당장은 멀쩡해 보입니다. 문제는 1년 뒤 아래층에서 연락이 올 때 드러나죠. 그래서 저희는 이 방수 공정만큼은 빠뜨리지 않고 끝까지 지킵니다.
타일은, 한 가지 돌로
방수가 확인되고 나서야 타일을 붙였습니다. 바닥부터 벽까지, 같은 회색 스톤 타일 한 가지로 둘렀습니다.
색을 나누지 않으니 좁은 욕실이 오히려 넓고 묵직해 보여요. 면이 끊기지 않으니 시선이 멈추지 않거든요.

세면대는, 벽에 걸었습니다
마지막은 세면대였습니다. 바닥에 다리가 닿는 방식 대신, 벽에 거는 방식으로 띄웠습니다. 다리가 안 보이니 청소도 쉽고, 시각적으로도 가볍거든요.
다만 벽걸이 세면대는 보이지 않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벽 속에 보강을 미리 넣어두지 않으면, 몇 년 뒤 세면대가 흔들립니다.
그래서 타일을 붙이기 전, 세면대가 걸릴 자리에 보강 받침을 미리 심었습니다. 이런 건 다 끝나고 나면 보이지 않아요. 욕실의 격은 마감이 아니라 그 아래에서 갈립니다.

끝내고 다시 본 욕실
집 전체가 밝은 흰색이라, 욕실 문을 열면 색이 한 단 내려앉습니다. 그 온도 차가 오히려 욕실을 더 넓고 차분하게 만들더라고요.
색을 빼서 넓힌 집의 욕실은, 색을 더한 게 아니라 한 가지로 묶어서 완성됐습니다.

이 집의 답이 모든 욕실의 답은 아닙니다. 그레이 스톤이 늘 맞는 것도 아니고요. 그 욕실에 맞는 톤을 찾았을 뿐입니다.
급히 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른 현장 사진 더 보시고, 욕실 사진 몇 장 천천히 살펴보신 다음에 이야기 나눠도 늦지 않아요. 견적부터 시공까지 한 사람이 끝까지 맡으니, 중간에 말이 바뀔 일은 없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방배동 욕실 리모델링은 보통 며칠 걸리나요?
철거·방수·타일·설비까지 욕실 한 칸이면 보통 5일에서 7일 정도 걸립니다. 담수 테스트로 24~48시간을 비워두기 때문에 그만큼 여유를 둡니다.
Q. 욕실 방수는 몇 번 하는 게 맞나요?
저희는 도막 1차, 시멘트 액체 방수, 도막 2차, 줄눈 마감까지 4차로 나눠 합니다. 성질이 다른 층을 겹쳐야 한 겹이 갈라져도 다른 겹이 막아줍니다. 시공한 방수는 담수 테스트로 한 번 더 확인하고 넘어갑니다.
Q. 그레이 스톤 같은 어두운 타일을 쓰면 욕실이 좁아 보이지 않나요?
바닥과 벽을 한 가지 톤으로 묶으면 면이 끊기지 않아 오히려 넓어 보입니다. 색을 나누는 순간 좁아 보이기 때문에, 좁은 욕실일수록 한 가지로 가는 편이 낫습니다.